📢 안녕하세요, 1,000개 숙박업장과 함께하는 벤디트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특급호텔들의 연말 디저트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신라호텔은 50만원짜리 트러플 케이크를 내놓았고, 워커힐은 38만원짜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롯데호텔은 13만원짜리 망고 빙수로 여름을 점령했죠. 대체 호텔들은 왜 이렇게 디저트에 목숨을 거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 같은 중소형 숙박업소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오늘은 특급호텔들의 디저트 마케팅 전략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 목차
1. 이제는 유구한 전통의 연말 디저트 뽐내기
2. 호텔들은 왜 ‘디저트’에 집중할까?
3. 중소형 숙박업소가 집중해야할 전략
#이제는 유구한 전통의 연말 디저트 뽐내기
##그 시작은 신라호텔의 ‘망고빙수’
호텔들의 고가 디저트 전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이 흐름은 이제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잡은 것같습니다. 고가 디저트의 시작은 신라호텔의 망고빙수였습니다. 2008년 당시 가격은 2만 7천원으로 지금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당시 설렁탕 한 그릇이 7천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고가의 디저트였습니다. 빙수 한 그릇이 3만원 가까이 했던터라 당시에도 논란 아닌 논란이 많았지만, 이후 SNS를 타고 급속도로 바이럴되었습니다. 지금은 신라호텔에 숙박은 안하고 망고빙수 디저트만 먹고 오는 고객들도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브랜드의 기준이 된 디저트
2025년 신라호텔은 트러플 케이크를 50만원에 출시하며 호텔 케이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워커힐은 38만원, 포시즌스는 30만원짜리 케이크를 선보였습니다. 하루 3개 한정, 일주일 제작 기간 같은 희소성 전략도 빠지지 않았죠.
이제 연말 고가 디저트는 특급호텔들의 연례행사이자 브랜드를 증명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디저트플레이션”이라 부르며, 물가 상승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작은 사치’로서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택하는 트렌드가 지속된다고 분석합니다.
#호텔들이 ‘디저트’에 집중하는 이유
##비용이 제일 무서워!(고정비 줄이기)
호텔업은 고정비가 무서운 사업입니다. 건물 유지비, 인건비, 세금 등 객실이 팔리든 말든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하죠. 반면 디저트는 기존 파티시에 팀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재료비 대비 마진율이 훨씬 높습니다. 50만원짜리 케이크를 하루 3개만 팔아도 한 달 4,5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하루 개수 제한을 두면 십중팔구 품절 완판이되고 이 사실은 또 SNS를 타고 고객의 소비욕구를 자극합니다. 객실 하나를 추가로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더 중요한 건 시즌 맞춤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8월 빙수 프로모션, 12월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으로 비수기를 타개하고 부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호텔들의 프리미엄 브랜딩 전략
또한, 디저트는 호텔 브랜딩을 하기에 최적화된 상품입니다. 고객이 “호텔에서 묵었어”라고 표현하는 건 사실 어렵습니다. 객실 사진을 찍어 올려도 “그냥 깨끗한 방”일 뿐이고, 호텔의 서비스나 경험을 SNS에 표현하기엔 추상적이고 애매합니다. 그 곳에만 있는 수영장 사진이나 풍겨 사진을 함께 업로드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렇기에, 고가의 디저트 사진 한장이면 많은게 설명됩니다. 희소성, 특수성, 자랑욕구를 너무 손쉽게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50만원짜리 트러플 케이크 한 장의 사진은 “나는 고급 호텔에서 럭셔리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단번에 전달합니다. 이는 인스타그램에서 인증샷으로 확산되며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호텔 입장에서는 고객이 알아서 광고를 해주는 셈이죠.
여기에 한정판 전략이 더해집니다. 신라호텔 트러플 케이크는 하루 3개, 곰돌이 케이크는 하루 7개만 제작합니다. 희소성은 가치를 만들고, “늦으면 못 산다”는 심리는 구매를 서두르게 만듭니다. “신라호텔 50만원 케이크 하루만에 완판”이라는 뉴스가 퍼지면 그 자체가 광고가 됩니다. 결국 호텔들이 디저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고정비 대비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고객이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중소형 숙박업장의 전략
##자동화 하기(고정비 줄이기)
특급호텔의 디저트 전략에서 배울 점은 명확합니다. 고정비를 줄이고, 부가가치를 높여라. 중소형 숙박업소가 50만원짜리 케이크를 만들 순 없지만,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그 여력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는 있습니다.
무인 체크인 시스템, OTA 자동 예약 연동, 스마트 도어락 같은 기술들은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고객 예약 시 자동으로 웰컴 메시지를 발송하고, 생일이나 기념일 정보를 받아 당일 객실에 작은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동화로 아낀 시간과 비용을 고객 경험에 투자하세요. 특급호텔이 50만원 케이크로 브랜딩을 한다면, 우리는 5,000원짜리 웰컴 디저트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지역 유명 베이커리와 협업해 객실에 작은 쿠키나 마카롱을 놓아두고, 손편지 한 장을 더하는 겁니다. SNS에 공유하고 싶은 순간을 만드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객실 하나를 10개로 부풀려서 팔기
호텔들이 디저트로 하는 일이 바로 이겁니다. 하나의 자산(파티시에 팀, 주방)을 가지고 10가지 다른 상품(케이크, 빙수, 뷔페, 패키지)을 만들어 파는 것이죠. 중소형 숙박업소도 같은 전략을 쓸 수 있습니다.
객실 하나를 다양한 패키지로 쪼개서 파세요. 예를 들어:
- 조식 포함 패키지: 근처 맛집과 협업해 조식 쿠폰 제공
- 기념일 패키지: 미니 케이크 + 꽃다발 + 풍선 세팅
- 워케이션 패키지: 장기 투숙 할인 + 무료 세탁 서비스
- 반려동물 패키지: 펫 용품 + 산책 지도 제공
- 로컬 체험 패키지: 지역 관광지 할인권 + 가이드북
우리도 객실에 지역 경험을 끼워 팔 수 있습니다. OTA에서는 기본 객실만 판매하고,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고객이 원하는바를 확실하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출장객이 많다면, 늦은 체크인 패키지를,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면 근처 테마파크의 입장권 등을 끼워서팔거나 하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호텔들의 고가 디저트 전략은 단순히 비싼 빵을 파는 게 아닙니다. 고정비를 줄이고, 부가가치를 높이며, 무엇보다 고객이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상품을 만드는 겁니다. 우리 같은 중소형 숙박업소는 규모는 작아도 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로 비용을 줄이고, 그 여력으로 작지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보세요. 객실 하나를 10가지 패키지로 만들어 다양한 고객을 잡으세요. 지역 베이커리와 협업해 작은 디저트 하나로 감동을 주세요. 결국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고객에게 쉽게 소비되는 작은 순간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